같이 일하던 동료가 혹은 후배가 자신을 뛰어난 업적을 보이고 있다면?
솔직히 대학교 때만 해도 이런 일이 허다했는데, 별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더랬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인턴을 들어가는데 실패하고,(당시에는 인턴은 픽스드 인턴이라고, 지금으로 보자면 레지던트 1년차의 일을 했었다.) 군대에 가면서 서서히 남들과 내 자신을 비교하게 되었던 것같다.
레지던트를 하게 된 계기도 사실 이런 맥락이었던 것같다.
치과계의 '공부'를 할 줄 몰랐던 내게, 레지던트를 한 친구들에 비해서 작아지는 느낌? 난 왠지 한량이고, 사회 중심에서 멀리 변두리에서 사는 뒤처진 자의 느낌이 들기 싫어서 였다.
글을 쓰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나보다. 남들에 비해서 뒷쳐지는게 너무나도 싫다. 아니 그 상대적 박탈감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은 나를 숨막히게 한다. 그게 싫은 건지도 모르겠다.
레지던트 받은 곳에서 펠로우를 못한 것에 대한 심리적인 위축감은 아직도 있고,
논문을 잘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열등감도 여전하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에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 동료들 후배들의 업적이 뛰어나고, 사회에서 그들이 높은 위치를 차지해가는 과정을 볼 때면, 내 자신이 너무 한없이 작아져서 이다.
유명 로펌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내 친구는 최소 내연봉의 5배가 넘고,
외국에 유학 중인 동료는 치과계의 저명한 상을 받았으며,
한국에 있는 후배는 나보다 왕성히 일과 논문 작업을 하고, 그 업적을 꾸준히 내고있다.
나는 뭘 하고 있는지...
그나마 다행 중 다행이라면 저기 위에 적은 세명은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라는거. 왜 이런 사람들하고 비교하는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다.
아, 그들은 나를 비교하지 않을 터인데 말이다.ㅎㅎㅎ
나혼자 그들과 비교하며 혼자 힘들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살아봐야겠는데, 또 어찌될런지 모르겠다.
당장 와이프의 미국 유학을 따라가는 단기 연수조차 쉽지 않으니...
이러한 남들과의 비교는 내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지만, 한편으론 나를 발전시켜나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주저앉지 말자.
편안히 생각하고 손을 놓는 순간, 세상은 내가 따라가지 못할 만큼 앞에 있어서 영원히 뒤쳐질지도 모를 일이다.
계속 잡고선 때를 노려야겠다.
다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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