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라는 신종 독감으로 국가가 떠들석하다.
그 와중에 정부가 감염자 병원 공개를 거부하다가, 서울시장이 먼저 공개에 나서고 정부를 공격하면서 일이 커졌었다. 그러다가 정부는 다시 공개하기로 결국 가닥을 잡고, 결국 정부와 지자체는 자료를 공유하고 합심하여 대처하기로 결론을 내렸었드랬다.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이 메르스의 위험성이나 그 대처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이를 통해 나타난 사회의 다양한 반응이다.
우리 나라의 가장 큰 문제인 책임 회피는 여지없이 나타났고, 인터넷과 방송에서는 정부가 무능하다, 서울시장이 쇼맨쉽이다 이런 이야기로 곳곳에서 논쟁 중이다.
페이스북에서 누가 맞다. 누가 틀리다 논쟁을 보고 있으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꼭 그렇게 자기 의견을 남들에게 강요해야 기분이 풀리나 보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되나. 우선 큰 과제-메르스-부터 해결하고, 정치적이니 뭐니 논쟁을 했으면 한다. 그리고 나서 누가 옳고 그르고,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면 하고, 공로자는 포상했으면 좋겠다. 이게 정답 아닐까.
교통사고가 나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라는 속설이 있다. 얼마 전 가벼운 접촉 사고가 있었다. 내 앞에 끼여들려는 차와 안끼워주려는 나와 간격이 좁아지다가 그 차가 결국 내 차를 살짝 긁었다. 그 사람은 내가 사람을 내리고 출발하는 거니 자기가 우선권이 있는거라고 했다. -이마트 주차장에 들어가려고 줄서있었고, 난 중간에 내려줬을 뿐인데 말이다.- 억울하긴 하지만, 결국 문제는 둘다 서로 양보심이 부족했던 거다. 이 사건에서 첨부터 큰소리로 외치고 들어오는 그 사람말을 듣다보니 왠지 억울한거 같은 생각에 같이 큰소리로 화내주었다. 뭐, 결국 양쪽 보험사 부르고, 합의하는데 1시간이 걸렸다. 보험사 직원이 원래 작은 사고에 감정이 더 상한다고 하더라.
나중에 든 생각이 불혹의 나이가 거의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감정조절이 안되나 싶더라. 좀더 내 감정을 추스를 수 있었으면 합의까지 걸린 1시간은 안 보내도 되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도 일단 내가 가진 생각을 크게 외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서 여론을 만들어야 이긴다고 생각하나 보다. 실은 이렇게 되면 서로 목소리만 높이게되고, 결국 감정만 상하게 된다. 내가 교통사고에서 그러했듯이.
조금 천천히 쳐다보고 대처했으면 좋겠다.
일단, 중요한 사건부터 해결하고, 서로 논쟁했으면 좋겠다. 의견이 안 좁혀진다면 말이지.
p.s. 아무리 그래도 정부는 너무했다. 이 일이 끝나고 나면 정부는 좀 비난받아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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