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의 힘

Life 2016. 6. 14. 09:02

노가다:  ど-かた(dokata[土方]) (노가다, 도카타)외래어 표기, 막일(1.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하는 노동)’의 잘못.


실제로 공사판의 막일을 뜻하는 노가다는 일상생활에도 많이 쓰인다.

머리 안쓰면서 육체적으로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을 노가다라고 흔히 부르곤 한다.


대학 때만해도, 이 작업이 그렇게 싫었다. 왜 공부를 그렇게까지나 하고 이런 반복적인 일을 내가 또 해야하나, 머리를 쓰면 조금은 편히 할 수 있는데, 오히려 정신적으로 게으르기 때문에 이런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이유를 들며 말이다.


하지만,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내가 '월드 오프 워크래프트'나 '디아블로'와 같은 게임을 하면서 무던히도 반복적인 일을 꽤나 즐겁게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템 하나를 얻기 위해서 같은 지도에서 똑같은 애들을 수도없이 처치하며 결국 그 위치에 이르렀을 때, 희열감을 느끼곤 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노가다'의 위대함을 느끼며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인 일에 부딪혔을 때 아주 조금씩 앞으로 간다해도 결국 앞으로 갈 수 있음을 느끼며 힘든 작업도 해내곤 한다.

몸이 매우 지쳐있어 하기 싫거나, 정신적으로 지쳐있어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일 때에는 매우 조금씩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해놓는다.

강의가 있으면 슬라이드 하루에 단 2~3장만이라도 만들면 한달이면 60~90장은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 아이가 모래를 마루에 엎질렀을 때에도 그랬다. 한톨한톨 줏으면서 결국에는 다 치울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다 치웠던 기억이 있다. 물론, 아이는 혼났지만.ㅎ


애덤 그랜트는 그의 저서 '오리지널스'에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를 두 분류로 나누었다. 개념적 혁신가 (Conceptional innoavator)와 실험적 혁신가 (Experimental innovator)가 그 두가지이다. 노벨 경제학상에서 개념적 혁신가는 43세 이전, 실험적 혁신가는 61세 이전에 그 업적을 내었다고 한다.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모델, 존 내쉬는 25살 전에 그 이론을 발표하였고,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30살 이전에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개념적 혁신가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창의성 그리고 비상함으로 서른 살 전에 빛을 본다.

하지만, 실험적 혁신가는 일생을 통한 꾸준한 실험의 반복으로 그 실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와 가치를 실현한다. 

우리가 아인슈타인이나 내쉬와 같은 천재성을 갖지 못한다면,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수천번의 실험을 하고, 많은 발명을 한 에디슨과 같은 꾸준함을 따라해야하지 않을까?

결국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노가다'와 같은 일을 더해야 조금씩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 기억하는 실험적 혁신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나. ㅎㅎ

반복적인 일을 두려워하거나 무시하면 안된다.



p.s. 노가다는 결국 시간을 투자하는 것인데, 일하느라 아이보느라 잡일하느라 시간을 충분히 내기 힘들어서 빈둥대면서도 뭔가..하다못해 생각이라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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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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