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많이 듣는다.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지 않냐는 말.

 

나로써는 차선이든 최선이든, 

혹은 그냥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든.

 

모든 일들엔 장단점이 있다.

일이 결국 결과를 맞이하였을 때,

A라는 방향을 추구해서 결국 못이루고 B로 간다 하여도,

A라는 결과의 장점을 취하지는 못해도 B만이 가진 장점을 취했을테니 뭐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예전에 나는 내가 레지던트를 한 병원에 fellow를 하려고 했었는데,

과장님도 처음엔 허락했었다가, 다른 교수님이 그 자리를 다른 친구에게 준다고 해서 못가고,

여러 자리를 알아보고 고민하다가 현재의 병원에 오게 되었다.

나름 치주과장 (분과장)으로 오게 되어서 

다들 결과적으로 잘 된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곤 했다.

나도 그런 말을 들으면서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었고.

 

그런데,

모든 일들은 그 과정을 들여다 보지 않으면 안된다.

나만 해도 수많은 고민과 갈등, 괴로움이 있었다.

그 다른 친구를 원망도 했었고, 당시 과장님이나 다른 교수님 원망도 많이 했었다.

추후, 힘든 펠로우 생활을 하는 그 친구가 나보고

위 교수님들 상대하지 않아서 좋겠다고 했을 때,

웃으며 넘겼지만 속으로는 열불 터지기도 했고.

 

남들을 위로할 때,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당사자는 공감 못할 수도 있고, 나아가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 많은 고민, 갈등의 순간들이 결과라는 한 단어에 뭍혀지다니...

 

남들을 평가하거나 바라볼 때 혹은 위로하거나 비난해야할 때,

너무 '결과'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간 고생했어. 너 힘든 거, 고생한 거 다 알아.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거야.

너가 바라는 더 좋은 결과도 있지만, 이 결과도 너에게 많은 장점이 있을거야"

라는 과정을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혹은 같은 결과가 나오거나 더 좋은 결과가 나온, 말그대로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라 할 지라도

그 사람이 그 과정에서 힘들었다는 걸 잊지 말아줬음 좋겠다.

 

아, 물론 하나 더, 잊지 말자.

그 갈등의 결과로 나타난 최선의 결과이기도 하다.

 

 

p.s.

며칠 전,

부페 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The buffet at the Wynn)

어쩔 수 없이 다른 식당에 간 적이 있다. (iHop)

결국 배불렀고, 훨씬 싼 가격으로 아점을 때운 거였는데,

난 싼 가격에 똑같이 배불러서 괜찮다고도 생각했는데. 나로썬 결과적으론 잘 된거 아닌가 싶다.ㅎㅎ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내와의 갈등과 아이들의 보챔과 같은

힘든 과정이 있었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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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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